냉방기, 지금 켜야 한다면 이렇게!
[한겨레] 2012. 06. 18
이제 냉방기를 켜지 않고서는 한낮 무더위를 견딜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에어컨을 켜면서도 엄마의 마음 한구석은 찜찜하다. 혹시나 아이가 여름 감기나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약한 면역력 탓에 여름 감기에 시달린다
약한 면역력 탓에 여름 감기에 시달린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계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이 여름 감기에 곧잘 걸리는 이유는 면역력이 약하고 기력이 허하기 때문이다.
노병진 아이누리한의원 원장(노원점)은 “우리 면역력은 여름에는 조금 덥게, 겨울에는 조금 춥게 지내야 강해진다. 가령 지나친 냉,난방처럼 인위적으로 온도를 조절하게 되면, 우리 몸은 더위도, 추위도 스스로 이겨낼 수 없게 되고 그만큼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다”고 말한다. 면역력, 즉 감기를 씩씩하게 이겨내는 정기(正氣)가 제 구실을 못하게 되니 약한 바이러스조차 아이가 감당하지 못해 여름에도 감기로 고생하는 것. 특히 냉방병은 여름감기를 부르는 시작점이며, 여름 감기를 오래가게 하는 주범이 된다.
냉방병,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신경중추에 이상
냉방병의 정확한 이름은 ‘냉방증후군’. 병이라기보다는 증상이다. 우리 몸이 외부에서 여름의 더운 기온에 적응하고 있다가 갑자기 실내의 낮은 기온을 만났을 때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 중추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노병진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여름에 더위로 인해 생기는 병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그중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더윗병은 양서(陽暑), 실내외의 온도차로 생기는 냉방병은 음서(陰暑)”라고 한다.
우리 몸은 여름철의 열기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 정상적인 대사 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땀으로 열기를 내보냄으로써 더워진 몸을 식히게 된다. 그런데 실내외의 온도차가 너무 차이 나면(보통 5℃이상) 피부 쪽으로 몰려 있던 몸의 더운 기운과 냉방으로 인한 찬 공기가 충돌하게 되면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고, 열이 나고, 배가 아프고, 오들오들 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여름 감기, 냉방병 예방하는 여름 생활 수칙
실내외의 온도차가 너무 차이나면 냉방병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름감기와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일부터 신경 써야 한다. 외부 온도가 30℃를 넘을 때 온도차를 5℃ 이내로 설정하면 적합한 실내 온도는 24~26℃가 된다. 에어컨을 켜더라도 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한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미니분수, 공기청정식물 등을 이용, 5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에어컨 바람은 벽 쪽이나 위쪽을 향하게 하고 아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출 시에도 주의한다. 은행이나 마트, 백화점, 지하철 등 어디를 가나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아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공공장소에 갈 때에는 얇은 긴소매 옷, 양말을 준비한다. 땀에 젖은 상태에서 에어컨 찬바람을 맞지 않도록 조심한다. 옷을 갈아입히거나 차라리 자연 바람으로 땀을 식힌 후 들어간다.
땀이 나면 닦거나 땀을 식힌 후에 실내에 들어가도록 한다.
감기 예방 수칙도 잘 지킨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 하는 습관을 들인다. 따뜻한 물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이고 아침, 저녁 시간에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한다. 냉장고에서 꺼낸 찬 음식, 찬 음료, 찬 과일을 상온에 20~30분 두었다 먹이면 속이 냉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양치질과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감기 예방 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
배탈 설사 동반할 수 있으니 속이 냉해지지 않게
여름감기는 몸살, 콧물, 코막힘 등을 보이다가 점차 기침이 심해지면서 소화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고열과 함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병진 원장은 “여름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몸 안의 원기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몸속은 냉한 상태가 된다.
여기에 찬 음식이나 음료 등을 먹으면 속은 더 냉해지고 허해진다. 이때 감기까지 걸리면 비장이나 장이 더 약해져 복통과 설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소화기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여름 감기에는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의 약재가 들어간 이향산(二香散)을 처방한다.
여름감기는 몸살,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소화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들어있는 생맥산으로 원기를 증강시키기도 한다. 여름감기로 진행되지 않은 냉방병이라면 냉기를 없애고 적당히 땀이 나게 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향유차를 먹으면 냉방병 치료와 더불어 예방도 된다. 다만 향유차는 성질이 더운 약재이므로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노원점 노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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